운명이다...

카테고리 없음 2010. 6. 17. 17:09 Posted by 야메스

오랫만에 미드를 접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솔직히 뽑은 제목은 맘에 들지 않는다. '운명이다'라고 말하는 이들은 모두 같이 패배의식을 가진사람들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유시민씨가 정리했다고 하지만... 제목은 다른 제목으로 해줬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다들 알겠지만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적 책인데 옛 기억들을 더듬으며 읽으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순간순간 옛 생각도 나고 그가 겪었을 일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고 눈물이 나기도 했다.
짧지 않은 그 인생에 과오가 없었으리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삶의 진정성을 보여준 이라 말하고 싶다.
그의 진정성을 우리는 '바보'라고 했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 갔기에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바보'였을 뿐이었다.

그와 같은 이 중에 어느 정도 권력과 타협할 줄도 알고, 시류의 흐름을 이용하기도 하며,
반대자들에게 권력의 두려움을 느끼게도 할 줄 알고, 지지자들의 비위도 맞춰주고 가려운데 긁어줄 주 알며, 언론과도 적당하게 거리를 두고 이용하기도 알았다면...
그리고 어느 순간 자기가 가진 칼로 진검 승부를 펼치는 그런 이였다면 어떠했을까?

지금의 그와는 분명 다른 운명이었겠지만, 아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이는 아니었을 것 같다.